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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료

안보전략연구원 북한자료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담론 분석

김광철

남북한관계에서 ‘우리민족끼리’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48년 4월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열렸던 ‘남북조선제정당·사회단체대표자연석회의’에서 채택한 호소문이다. ‘남북조선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에서 전조선동포에게 격함’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호소문 중에 “우리 조국강토에서 외국군대를 철거하고 어떠한 외국의 간섭도 없이 우리민족끼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라”는 표현이 들어있다. 또한 연석회의에 뒤이어 4월 30일 열린 ‘남북조선정당사회단체지도자협의회’에서 작성 발표한 ‘공동성명서’ 제1항에 “(전략) 일제가 우리 조국에서 구축된 이후 우리 조선인민은 자력으로 외국의 간섭 없이 우리문제를 우리민족의 힘으로 능히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장성되었으며, 우리 조국에는 이것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간부들이 다수 있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 북한은 이 성명서에 대해 ‘조국의 통일독립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게 정당한 길을 밝힌 강령적 문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남북연석회의는 전형적으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대화다.

‘우리민족끼리’ 담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2000년 6월 15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제1항에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문구가 삽입되고, 실질적 남북교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면서 부터였다. 이후 ‘우리민족끼리’ 담론은 대한민국에 북한정권과 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남북관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그 반대성향을 보이는 보수정부가 들어서면 걸림돌로 부각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 이유는 ‘6.15공동선언’에서 등장한 ‘우리민족끼리’ 담론에 대한 인식과 적용에 있어 남북간과 한국내 좌우파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본고는 ‘우리민족끼리’ 단어를 분석하여 의미를 파악한 다음, 북한의 민족주의 변천과 대남전략을 살펴보고,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전략전술 기능을 확인하여, 향후 전개될 상황을 전망하면서 우리의 대응전략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전체내용은 첨부파일을 보시기 바랍니다)